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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실리 2km, 호러와 코메디의 조화

by 줴이엠의 세계3 2022. 3. 6.

1. 영화 '시실리 2km' 줄거리

조직폭력배 석태는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자신의 조직을 배신하고 다이아몬드를 훔쳐 한적한 시골 마을로 도망간다. 석태는 차를 몰고 평화로운 시골길을 달리다가 귀신을 목격하고 사고를 내게 되고 시실리라는 마을에 잠시 머물게 된다. 석태는 순수해 보이는 마을 사람들을 보며 안심했지만 그들의 짓궂은 장난으로 화장실에서 기절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석태가 다이아몬드를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처음에는 수순해 보였던 마을 사람들은 다이아몬드를 보고 돌변하여 석태를 산채로 매장시키고 다이아몬드를 갈취한다.

 

한편 양이는 석태와 같은 조직 소속으로 다이아몬드 밀수를 책임지고 있는데 도망간 석태를 뒤쫓아 시실리 마을까지 들어오게 된다. 마을로 들어온 양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석태의 사진을 보여주며 행방을 물어보지만 마을 사람들은 시치미를 뗀다. 본능적으로 석태가 그곳 주변에 있다고 직감한 양이는 그 마을에 머무르며 석태를 찾기 시작한다. 그렇게 양이와 마을 사람들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고 양이는 그 마을에서 기상천외한 경험들을 하기 시작한다.

 

양이와 부하들은 마을의 기운이 심상치 않다고 느끼고 마을을 빨리 떠나고 싶어 하는데 때마침 석태가 자주 신던 양말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양이는 마을 사람들이 석태의 다이아몬드를 노리고 매장한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을 모두 마당으로 불러 제압하려고 한다. 하지만 다이아몬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마을 사람들의 거친 저항이 시작되고 인원수가 부족한 양이는 오히려 제압당하고 만다. 양이는 목숨까지 위험해지지만 구사일생으로 혼자 빠져나와 도망가고 마을 사람들은 끝까지 추격한다. 절벽에 다다른 양이는 마을 사람들을 피해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저승세계로 가는 죽음의 직전에서 귀신 송이를 만나게 된다.

 

송이는 원래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착한 소녀였는데 돈에 눈이 먼 마을 사람들에 의해 살해당하고 그 원통함으로 구천을 떠돌며 귀신으로 남아있었다. 송이는 양이가 다시 이승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양이는 그렇게 돌아와 정신을 차리지만 몸은 이미 마을 사람들에 의해서 제압당한 상태였다. 양이는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서울 사무실에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가 더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이 말에 혹한 마을 사람들은 양이 일행을 감금하고 서울로 향한다. 하지만 서울로 향하던 마을 사람들은 송이에 의해 큰 교통사고가 나서 모두 사망하게 되고 송이 덕분에 무사한 양이와 부하들은 그녀가 무사히 저승으로 갈 수 있게 빌어준다.

2. 영화의 소개

2004년에 개봉한 '시실리 2km'는 신정원 감독의 데뷔작이고 임창정, 권오중, 임은경 등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이다. 한국에서는 드물게 호러 장르와 코미디를 조합한 작품으로 개봉 당시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누적 관객 수 199만 명을 기록했다. 이 영화는 임창정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가 일품인데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방송 프로그램에서 언급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한국 코미디 영화계의 히든카드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임창정은 이 영화에서 나오는 유명한 장면의 대사가 모두 애드리브였다고 밝히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영화에는 개봉 당시에는 무명이었지만 지금은 유명해진 박혁권, 김윤석, 우현, 변희봉 등 명품 배우들도 대거 출연한다.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다소 갈리는 편인데 평론가들은 이 작품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하지 않는 반면 관객들은 중독성이 강한 작품으로 호평하는 사람들이 많다.

3. 총평

이 영화는 관람할 당시에는 조금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나고 나면 웃긴 장면이 계속 생각나는 여운이 강한 영화이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작품성이나 스토리 전개의 개연성 등은 다소 미흡하지만 임창정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이 맛깔난 연기를 보여주며 여여화를 살렸다고 생각한다. 특히 임창정이 매우 코믹한 상황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대사를 하는 장면들이 압권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호불호가 매우 갈리는 영화라 주변 지인들 중에도 재밌게 봤다는 사람도 있고 졸작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도 있다. 따라서 이 영화를 모두에게 추천해 주긴 어렵고 작품성과 상관없이 호러와 코미디를 조합한 장르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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